2월 27기 졸업생 2백90명 중 40여명이 졸업과 동시에 ‘자리’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운 적이 있지만 내년에는 사실상 ‘확정’ 실업자만 1백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졸업생 5백여명 가운데 군법무관이나 공익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쳐야하는 1백30명과 판사나 검사로 임용될 1백40명을 합치면 2백70명. 비교적 행복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을 제외한 2백30여명이 변호사업계로 진출해야 하지만 변호사업계가 받아들일수 있는 인원은 고작 1백30명 정도.
연수원은 이런 ‘초고급인력 실업’사태를 막기 위해 7월부터 연수생들을 각 정부부처나 기업 언론사 등에 위탁하는 형식으로 ‘실무수습’교육을 시켰고 9월부터는 로펌 법무법인 등을 초청해 3차례나 취업설명회를 가졌다. 또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주일간 아예 ‘취업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취업박람회를 앞두고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은행 80여곳에 참가를 의뢰하는 공문을 보냈다. ‘부디 참가해 주시길 바라고 이번이 아니라면 다음번에는 꼭 관심을 가져달라’는 자못 애절한 내용.
내년에는 연수원에 최초로 ‘취업지도실’을 설치키로 하고 이미 전담교수로 하여금 광범위한 자료수집을 하도록 했다.
취업지도를 전담하고 있는 서우정(徐宇正)교수는 “연수원측은 사법연수원장 명의로 각계각층에 취업을 탄원하는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진로지도를 위해 연수생을 일일이 면담, 취업지망서를 받고 있다”며 사시합격자들의 취업난을 설명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