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황희철·黃希哲)는 16일 박, 이씨와 동아고 감독 박정일(朴政一·41)과 체육교사 백성언(白聖彦·37), 부산상고 감독 김한봉(金漢奉·40), 홍익대 감독 김대성(金大成·45), 대한축구협회 심판 최찬섭(崔讚燮·36)씨 등 7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청소년국가대표 감독 박창선(朴昌善·44·경희대감독)씨와 학부모 16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안동대 감독 이호길(李鎬吉·44), 인제대 감독 박경복(朴慶福·46), 경남상고 감독 정영철(鄭永哲·45), 전 한성대 감독 박종원(朴鍾遠·44), 부산시축구협회 전무 박일진(朴一振·45)씨 등 5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동래고 감독 박상인씨는 선수의 대학진학과 경기출전을 조건으로 96년 1월부터 최근까지 학부모 3명으로부터 13차례에 걸쳐 2천2백만원을 받고 다른 학부모에게 3천만원을 요구한 혐의다.
동아고 감독 박씨와 체육교사 백씨는 97년 8월경 교내 축구부 감독실에서 대학진학을 조건으로 학부모 이모씨(50)로부터 1천만원을 받는 등 96년부터 2년간 학부모 6명으로부터 4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동의대 감독 이씨는 동아고와 부산상고 선수 1명씩을 선발해주는 대가로 고교 감독들로부터 2천만원을, 경희대 감독 박씨도 선수선발 조건으로 고교감독에게서 8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조사결과심판최씨는동아고감독으로부터 5백만원을 받고 올해7월벌어진전국체전 부산시예선에서 편파판정을 해 동아고를 우승시킨것으로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고교 감독들은 축구실력이 중하위권인 학생들의 부모에게 ‘진학을 하려면 대학 감독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해 1인당 1천만원 정도씩 받고 이를 대학 감독에게 전달한 뒤 이중 10∼20%를 사례비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감독들에게 돈을 준 학부모 16명의 자녀들은 모두 동의대 홍익대 안동대 등 7개 대학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