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솔건설 입주강행에 인근주민들 반발

  • 입력 1998년 11월 17일 19시 14분


한솔건설이 교통혼잡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형유통매장을 상가에 입주시키려해 인근 아파트 주민 및 관할구청과 마찰을 빚고 있다.

문제가 된 상가건물은 최근 한솔건설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건설한 지상 지하 각 5층 규모의 ‘한솔필리아’.

주민들의 반발은 9월 지하 1, 2층이 월마트에 분양된 뒤 일기 시작했다. 인근 개나리아파트 주민들은 “상가 앞 4차로 도로는 교통정체가 극심한데 월마트까지 들어서면 더욱 가중된다.” “2백m 근방에 초등학교가 있어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며 월마트 입점을 반대했다.

강남구청도 “월마트가 입주한다면 한솔필리아 건물에 대한 사용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솔건설측은 월마트와 계약이 끝났고 입주에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입장. 구청의 사용허가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월마트 입주 확정’이라고 쓴 띠를 두른 직원들을 동원해 분양촉진에 나선 상태다.

한솔건설 관계자는 “아직 월마트 입주가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주민들과 원만하게 합의를 보고 있으니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나리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민병승(閔丙承)회장은 “월마트가 들어설 경우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은 뻔하지 않으냐”며 “한솔건설은 최소한의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월마트 입점이 확정된 것처럼 광고하며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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