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가 무한경쟁의 21세기를 앞두고 비약적인 발전목표를 세우고 내건 야심찬 슬로건이다.
올해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동문들의 참여로 거교적인 장기발전 계획을 확정하고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국민대는 차별화한 교육을 통해 명문사학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로 백화점식의 이론중심 교육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그 대신 디지인 자동차 정보통신 등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특성화함으로써 실용교육의 산실로 자리잡겠다는 것.
이를 위해 과감한 연구비 투자와 함께 교수업적 평가제 등을 통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행정서비스도 획기적으로 개선,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민대는 북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캠퍼스의 환경디자인을 새로 마련하고 대학정보화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벌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교육개혁에서 앞서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대는 해공 신익희(海公 申翼熙)선생이 해방 직후 이승만(李承晩)박사 김구(金九)선생 김규식(金奎植)선생 등을 고문으로 한 ‘국민대학 설립 기성회’를 조직한 것이 출발점. 1946년 가족적 사랑과 진실을 강조하는 ‘이교위가 사필귀정(以校爲家 事必歸正)’을 교훈으로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국민대학관’을 개교한 것이 모태가 됐다.
2년만에 ‘국민대학’으로 이름을 바꾼 뒤 6·25전쟁과 사회혼란기가 겹친 데다 해공선생의 서거로 한때 존폐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 김성곤(省谷 金成坤)씨가 1959년 재단을 인수함으로써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71년 현재의 위치인 서울 성북구 정릉으로 이전하면서 집중적인 투자를 한 결과 발전을 거듭해 81년 종합대로 승격했다.
▼산학협동〓국민대의 공업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기계자동차공학부는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경쟁력 있는 교육을 자랑한다. 기계자동차공학부는 교수진이 28명이고 교육내용도 뛰어나 재학생들이 입도선매(立稻先賣)될 정도.
국민대는 일본전기주식회사(NEC)와 산학협동 프로젝트로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2월에는 본교생들이 일본에서 공업디자인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해외의 평가도 높다.
또 경상대는 SAP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디지털 등 3개사로부터 3억여원을 지원받은 것을 비롯, 교내 20개 연구소에서 4년간 1백12억원의 프로젝트를 위탁받을 정도로 산학협동이 활발하다. 이는 실무현장에서 익힌 기술을 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실무권위자들을 석좌교수나 겸임교수로 과감하게 초빙하는 등 산교육을 중시하는 학풍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 정보화〓각 단과대학별로 마련된 공동컴퓨터실에 2천대의 컴퓨터를 갖춰 학생 4명당 1대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교생에게 인터넷 ID를 부여한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동아일보사가 교육부 및 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대학정보화평가에서 전국 1백95개 대학중 종합3위를 차지했다.
또 교육부가 선정하는 정보화분야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뽑혀 11억2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정보화 만큼은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이같은 교육이 바탕이 돼 10일부터 조형대학 학생들이 인터넷(http://www. cydex.org)을 통한 ‘사이덱스98 조형전’을 열고 있다. 사이버 조형전은 제작비와 설치공간을 절약하면서도 첨단 제작기법을 배울 수 있어 일석삼조. 1천2백여명이 6천여점의 작품을 사이버공간에 전시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열린 학사행정·지역사회 봉사〓학사행정을 대폭 개선해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1백30점으로 낮추고 최소 전공이수학점제와 다전공제를 도입,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경험하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2학년 말에 정원의 10%내에서 전과도 허용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 국민대 첨단정보화 시설과 인근 초중고를 네크워크로 연결, 정보화 시스템을 공유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컴퓨터 사회봉사’라는 이색과목을 개설,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근 9개 초중고교와 성북구청 등에서 △컴퓨터 교육 △하드웨어 관리 △소프트웨어 설치 등을 도와주고 학점을 따는 것이다. 1주일에 2시간씩 30시간을 봉사하는 1학점짜리 과목이지만 강의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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