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실은 18일 동해항을 출항한 금강산 유람선을 타고 4박5일간 금강산 생태계를 조사하고 돌아온 대한조류협회 송순창(宋淳昌)회장과 녹색연합 장원사무총장 등 민간환경전문가 8명에 의해 확인됐다.
송회장은 “온정리 금강산여관 부근 아름드리 나무에서 지름이 41㎝에 이르는 크낙새 집을 3개 발견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만 서식하는 크낙새는 개성에 10쌍이 살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 알려졌으며 광릉수목원에서 1쌍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을 정도로 희귀한 새다.
송회장은 또 금강산에서 솔개 2마리를 직접 목격했으며 지리산 등 일부 산악지대에서만 발견되는 산양과 반달가슴곰 등도 금강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현지 안내원이 전했다고 밝혔다. 해금강과 삼일포 일대에서는 가마우지 원앙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논병아리 물까마귀 바다꿩 등이 다수 목격됐다.
금강산 생태계에 관한 국내외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금강산에는 △조류 2백8종 △포유류 68종 △파충류 9종 △양서류 10종 △어류 36종이 서식하고 있다.
송회장 등은 환경부의 요청에 따라 이번주안으로 금강산 생태계 보고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매년 11월 중순 금강산을 답사해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