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일(盧健一)인하대총장은 교수 출신인 대부분의 다른 대학총장들과는 달리 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과 교통부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전문 교육자’가 아닌 그가 3월 인하대 총장에 발탁된 것은 인하대 재단인 한진그룹에서 그의 탁월한 업무추진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총장이 된 뒤 각 대학의 현실을 살펴보고 국내 대학의 경쟁력이 뒤떨어져 있나 싶어 상당히 놀랐습니다. 우선 우리 대학만이라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취임 후 정체되어 있는 대학 분위기에 노총장은 그동안 사문화되다시피 했던 교수업적평가제의 정비 및 강화를 통해 다소 부진했던 교수에게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수업에 자주 빠지는 학생에게는 학점을주지않는등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수와 학생이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분위기가 정착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였다.
“총장이 모범을 보이지 않고 교수들에게 당부만 해서야 효과가 없지요. 그래서 수업이 없는 토요일 뿐만 아니라 특별한 약속이 없는 날은 밤 늦게까지 집무실에 남아 대학의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 마련에 힘쓰고 교직원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대학도 변화를 두려워 해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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