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화랑의 수련장이자 삼국통일의 발상지인 압량벌(경북 경산시 압량면)에 위치한 영남대 경산캠퍼스는 1백만평의 광활한 부지를 자랑하고 있다. 단일 캠퍼스로는 국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규모. 또 대구 대명동캠퍼스에는 6만3천여평의 부지에 의과대와 부속병원, 특수대학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영남대가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은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12만6백여명. 현재 14개 단과대학과 일반대학원, 5개 전문대학원에 재학생과 휴학생을 포함한 3만1천6백여명이 적(籍)을 두고 있다.
영남대가 자랑하는 것은 비단 캠퍼스와 학생 규모 뿐만이 아니다.
전국의 사립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수준의 공과대학 육성을 위한 ‘국책지원공과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정부가 공인하는 각종 우수대학 평가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지방의 산업기술 기반 조성을 위한 정부 사업의 주관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활동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세계화 조류에 부응해 활발한 국제교류를 벌이고 있는 것도 영남대의 자랑거리. 미국 일본 중국 등 9개국 36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학점 상호인정과 학생교환, 우수신입생 해외어학연수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내적으로는 도서관 박물관 생활관 국제관 고시원 전산정보원 부설연구소 등 면학을 위한 풍부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전체 학생의 30%가 혜택을 받는 장학제도도 자랑할 만하다.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인간교육과 생산교육을 추진함으로써 민족중흥의 새 역사 창조에 기여함’이 이 대학의 창학정신.
영남대는 대구지역의 양대 사학이었던 대구대학(47년 설립)과 청구대학(50년 설립)이 67년 통합하면서 발족됐다. 당시 정부지도급 인사들이 통합에 주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한동안 ‘왕립대학’으로 불리기도 했다. 영남대는 통합 이듬해인 68년 경산시 압량벌에 새 터전을 마련, 72년까지 거의 모든 단과대학과 대학기구들을 이전함으로써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수대학 인정〓영남대는 94년 전국의 사립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국책지원공과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후 매년 실시된 사업평가에서도 4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올해까지 총 2백68억5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영남대는 또 96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3년간 교육부가 선정하는 교육개혁우수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교육부가 지방대 육성을 위해 추진한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에도 역시 선정됐다.
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 분야의 교육연구 환경조성을 위해 실시한 우수시범대학 선정에서도 영남대는 9월 대구 경북권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이밖에도 96년 지방 사립대로는 최초로 교수들의 외부수탁연구비가 1백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93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 무역 의학 약학 화학 생물학과 등이 번갈아가며 우수학과로 평가받기도 했다.
▼지역 산학협동 주도〓영남대는 지난해 12월 통상산업부가 추진하는 시범 테크노파크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경북지역의 산학협동을 주도하게 됐다.
테크노파크사업은 대학 기업 연구소 등의 인적 물적 연구개발자원을 한 곳에 모아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그 성과를 사업화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 영남대는 캠퍼스내에 14만평 규모의 거점센터(경북테크노파크)를 마련, 연구개발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영남대의 특화분야는 정밀기계 자동차 신소재 고부가가치섬유산업 생명공학산업 등이다. 영남대는 또 96년 당시 과학기술부로부터 ‘지역협력연구센터’로 선정돼 섬유도시인 대구 경북지역의 섬유관련 산업체에 기술이전과 재교육 등의 도움을 주고 있다.
▼장기 발전계획〓영남대는 21세기에 ‘초우량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21세기 장기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영남대가 목표로 하는 것은 연구와 교육의 선진화와 교육시설의 확충, 실험 실습교육의 강화, 대학의 사회봉사기능 강화 등이다. 이를 위해 2003년까지 △교육과 연구편제 개혁 △우수 교수진 확보 △우수학생 확보 △연구진흥 및 지원 강화 △수업기능과 교과과정 강화 △시설 선진화 △행정재정의 합리화 효율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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