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신림동 연결 관악터널 뚫릴까?…6년째 이견못좁혀

  • 입력 1998년 12월 2일 19시 27분


30만명이 넘는 평촌과 산본 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관악터널’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관악산을 관통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잇는 관악터널 건설계획이 6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터널을 뚫어야 한다”는 안양시와 이에 반대하는 서울시간의 의견차이가 좀처럼 좁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93년 평촌 산본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평촌∼신림간 9.7㎞의 도로를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이 도로구간중 5㎞는 경기, 4.7㎞는 서울시 구간이다.

이 도로개설안에는 도로 중앙에 자리잡은 관악산을 관통하는 5.5㎞의 터널 건설이 포함돼있다. 터널구간의 2.5㎞는 경기, 3㎞가 서울시 관할이다.

안양시측은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가려면 남태령이나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어 시흥대로와 동작대교의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관악터널이 뚫리면 교통량 분산효과가 커 서울시민들에게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관악터널이 뚫리면 이동인구가 늘어날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새 도로가 하루평균 10만9천대를 분담해 △동작 14만8천대 △시흥 16만7천대로 줄어든다는 것.

그러나 서울시측은 “터널이 뚫릴경우 관악로의 교통체증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현재 관악로는 왕복 6차로. 왕복 4차로인 터널이 뚫리면 수도권 남부 주민을 위해 서울시민들은 2차로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안양시가 처음 관악터널 건설을 추진할 때와는 교통환경이 많이 달라졌으므로 교통수요를 재조사한 후 터널개설 여부를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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