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뚫어야 한다”는 안양시와 이에 반대하는 서울시간의 의견차이가 좀처럼 좁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93년 평촌 산본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평촌∼신림간 9.7㎞의 도로를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이 도로구간중 5㎞는 경기, 4.7㎞는 서울시 구간이다.
이 도로개설안에는 도로 중앙에 자리잡은 관악산을 관통하는 5.5㎞의 터널 건설이 포함돼있다. 터널구간의 2.5㎞는 경기, 3㎞가 서울시 관할이다.
안양시측은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서울 도심으로 가려면 남태령이나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어 시흥대로와 동작대교의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관악터널이 뚫리면 교통량 분산효과가 커 서울시민들에게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관악터널이 뚫리면 이동인구가 늘어날 경우를 감안하더라도 새 도로가 하루평균 10만9천대를 분담해 △동작 14만8천대 △시흥 16만7천대로 줄어든다는 것.
그러나 서울시측은 “터널이 뚫릴경우 관악로의 교통체증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현재 관악로는 왕복 6차로. 왕복 4차로인 터널이 뚫리면 수도권 남부 주민을 위해 서울시민들은 2차로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안양시가 처음 관악터널 건설을 추진할 때와는 교통환경이 많이 달라졌으므로 교통수요를 재조사한 후 터널개설 여부를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