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 유치원 존립기반 「흔들」…서울 13% 휴-폐원

  • 입력 1998년 12월 6일 19시 21분


경제불황의 여파로 대부분의 서울시내 유치원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1천2백여개에 달하는 사립유치원 가운데 올들어 지금까지 60개의 유치원이 운영난으로 자진 폐원하거나 3개월 이상 수업이 중단돼 교육청으로 부터 폐원조치를 받았다.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은 채 휴원하거나 사실상 폐원상태에 있는 유치원수는 1백개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시내 유치원의 원생수도 지난해에 비해 30∼70%나 줄어든 것으로 시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은평구 구산동 L유치원은 지난해말 원생 80여명을 뽑았으나 1년간 원생 절반이 중도 퇴원해 현재는 40명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실업이 장기화하는 내년의 경우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1일부터 8일까지 실시하는 시내 공사립 유치원들의 99학년도 원아모집에서 사상 최악의 미달사태가 예상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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