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를 지향하는 고려대의 계획은 기초투자분야에서 실현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대학보다 앞선 교육 인프라 구축과 연구환경의 최적화 작업을 완료한 고려대가 이미 그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96년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준공된 산학종합연구원인 테크노컴플렉스.고려대는 테크노컴플렉스를 기반으로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 가운데 하나인 벤처기업 창업육성 지원센터 개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학관 아산이학관도 96년부터 차례로 준공된 뒤 미래형 연구 및 교육프로그램과 접목되면서 시너지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의과대에서 암세포를 골라 죽이는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해 미국특허를 획득한 것도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이같은 기초연구시설에 대한 집중투자를 바탕으로 가능했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의 선두 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데 이어 이제는 초일류의 기준을 세계로 두고 세계대학들과의 경쟁을 선포했다.
1905년 개교 이래 면면히 이어온 강렬한 탐구정신과 진취적 개척정신은 세계 초일류를 향한 신념으로 전환되고 있다.
국제인턴쉽 프로그램도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제적인 경영과 해외 경험을 익히기 위해 매년 2백여명의 학생이 30개 국가를 다녀온다.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러시아 중국 등에는 교환학생이 파견돼 현지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졸업학점으로 인정받는다.
올해 9월에는 원격강의가 가능한 국제관이 기공됐다. 연면적 7천2백평 규모로 99년 준공될 이 국제관은 세계지역 및 국제통상등을연구하면서고려대국제화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및 교육 방법도 국제적 수준이 아니면 발붙일 곳이 없다.
국제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엘리트를 계속 충원해 96년 8백60여명이던 교수진은 2년 만에 9백30여명으로 늘었다.
고려대는 최첨단의 연구기초시설에다 선진형 교육프로그램을 결합하기 위해 모든 학사행정을 연구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21세기 최고 지성의 무한한 잠재력을 연구활동에 집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방법과 교육체계를 개발하고 학사행정도 여기에 촛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인식이다. 11월4일 연세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해 99년 1학기부터 26학점까지 학점을 상호 인정하기로 한 것도 연구지원 위주의 학사행정을 혁신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고려대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96년 전국 7백2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대학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1위를 차지해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 꼽혔다.
고려대는 또 올해 중앙일보가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대학평가에서도 인성 품성 직무능력 발전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전자광감응분자 연구센터는 98년 과학기술부 평가결과 신규 우수센터로 지정돼 9년간 정부와 산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고려대 경영대 역시 대학교육협의회의 평가결과 교육과정 학생 교수 교육시설 행정 등 전 부문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종합평가 1위를 기록했다.
고려대에 관한 문의는 인터넷(http://www.korea.ac.kr)으로 가능하다.
▼국제화 프로그램〓고려대는 세계 1백20여개 대학의 연합체인 ISEP에 가입해 상호 호혜의 원칙에 따라 학생들을 교환하고 있다. 세계의 창구역할을 맡을 국제화 프로그램은 17개국 2백여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학술교류협정을 바탕으로 줄기차게 추진되고 있다. 교육 연구 행정 등 전분야에 걸쳐 국제교류를 활성화한 뒤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그 목적. 여름 방학중에는 전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학 및 전공과목을 영어로 강의하는 국제하계학교가 개설돼 11년째 운영되고 있다.
▼창의적 인재양성〓문학 어학 수학 과학 등 분야에서 특수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수시전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고려대의 복수전공제와 이중전공제는 창의력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입학시 전공과 다른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복수전공제는 졸업 후 제2의 전공을 택할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기능을 한다. 이중전공제는 졸업할 때 2개의 전공 이수를 보장해 준다.
▼정보화〓고려대 신입생은 ‘정보 컴퓨터’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21세기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보다 수준 높은 연구와 효과적인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이런 제도가 마련됐다. 올해 9월부터 인터넷 가상대학이 개설돼 총 81개 과목이 가상강좌로 제공되고 있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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