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피의자 검사실서 3시간 인질극…경찰특공대 투입 검거

  • 입력 1998년 12월 8일 07시 54분


7일 오후 5시10분경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검 2층 216호(형사1부)검사실에서 특수강도 혐의로 조사를 받던 구속피의자 이건창씨(41·광주 동구 운림동)가 검찰여직원 등을 붙잡고 3시간여동안 인질극을 벌이다 오후 8시35분경 최루탄발사와 함께 진입한 경찰특공대 10여명에 의해 검거됐다. 이씨는 이날 검사실 안에서 이모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박모계장(37·7급) 앞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수갑을 풀고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벌이다 책상위에 있던 송곳을 집어들고 여직원 이모양(25)의 목을 감아쥔 채 인질극을 시작했다.

이씨는 이어 오후 6시40분경 이검사를 비롯한 검경 관계자들이 설득을 위해 애인(37)을 들여 보낸 후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여직원 이씨가 뛰쳐 나온 뒤에도 현장에 출동한 50여명의 경찰과 계속 대치하다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애인이 흉기에 머리를 찔려 중상을 입었으며 이씨도 스스로 가슴을 찔러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씨는 지난달 3일 밤 광주 지산유원지 리프트카 매점에 들어가 주인을 흉기로 위협해 3백40만원과 공기총 등을 털어 달아나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1천8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한 혐의(특수강도)로 지난달 28일 광주동부서에 구속된 뒤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김 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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