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상 후보로 꼽는 인물 중 건국대 출신이 많은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생물공학과 조명환교수(42)와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강칠룡교수(58) 등은 에이즈 백신과 진단시약을 개발한 공로로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강한 건국대는 이를 특성화 대상으로 세우고 집중적인 투자와 우수인력 확보를 통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의 경쟁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 97년에는 경영학 전산학 전자공학으로 유명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주립대(PSU)를 인수해 교수 및 학생 교환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진취적인 세계관을 길러주기 위해 각국을 탐험하는 ‘건국 21세기 뉴프런티어’도 운영해 매년 50여명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1931년 대중의료사업을 위해 애국지사 45인과 함께 민중병원을 창설한 상허 유석창(常虛 劉錫昶)박사가 46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 오성학교 자리에 설립한 조선정치학관이 건국대의 모태다.
그 뒤 조선정치대학관 정치대학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55년 현재의 캠퍼스로 옮겼고 4년만에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재단이사장은 성균관대 한림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교육계 원로인 현승종(玄勝鍾)박사이며 학교 상징물은 황소.
▼ 특성화교육 산학협동 ▼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은 건국대의 전략분야. 첨단시설을 갖춘 과학관과 과학연구동에서 첨단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성과로 건국대 액정연구단은 각도에 따라 화질이 변하는 액정화면(LCD)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차세대 LCD를 삼성전관과 공동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산학협동에서 활발하다.
또 교수들이 출원한 특허만도 1백12건이나 돼 동문 기업인 등과 연구교수를 연계시켜 벤처창업을 유도하는 등 학문이론과 산업응용을 접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축산대 생명공학부는 졸업생 5천여명 중 박사가 5백명이나 될 정도로 탁월한 분야로 첨단시설과 실습교육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충주캠퍼스는 의과대학을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97년에는 건국대에 설치된 기초과학연구소 등 10여개 부설연구소에서 연구소당 평균 1백4편의 연구물을 발표해 국내대학 가운데 연구실적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 대학 정보화 ▼
캠퍼스내 모든 건물을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하고 교직원 교수 학생 등 학내 구성원 전원에게 전자우편 주소를 부여, 이를 통해 과제물을 제출하게 하고 평가하는 등 학교 정보화 의욕이 대단히 높다.
내년에는 17층짜리 정보화교육관 국제화교육관도 완공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의 전자정보도서관으로 꼽히는 상허도서관도 건국대의 자랑거리.
대학 곳곳에 학생들이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 5명당 1대꼴로 PC 2천4백61대를 갖추는 등 정보화 여건을 마련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96년 동아일보가 실시한 대학정보화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96,97년 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뽑히기도 했다.
▼ 장학금 학생복지 ▼
건국대는 장학금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교내 장학금 33종, 기업체나 단체가 제공하는 외부 장학금 83종, 개인기탁 장학금 13종 등 1백29종이나 된다.
올해는 연인원 1만1천명의 학생에게 85억원을 지급해 학생 3명당 1명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2천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는 시설이 우수하면서도 저렴해 IMF체제에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 고시 준비생들의 생활관인 일우헌(一愚軒)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 고시합격자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
▼ 충주캠퍼스 ▼
서울에서 1시간반이면 통학이 가능하고 교통편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학교측이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서 충주캠퍼스를 연결하는 통학버스를 운영, 매일 1천5백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동서울터미널과 충주캠퍼스를 1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 정기노선이 운행중이며 재학생에 대해서는 요금 20%를 할인해준다.
인천 안양 성남 수원터미널에서도 정기버스노선이 있어 수도권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요금할인도 53%나 된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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