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접촉 판문점 중사 긴급구속…허가없이 수시만나

  • 입력 1998년 12월 9일 07시 46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에 근무하는 하사관과 사병들이 상부의 허가없이 북한 경비병들과 수시로 접촉하고 선물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군당국이 대공혐의 여부를 수사중이다.

군수사당국은 8일 공동경비구역에서 북한군과 30여차례 접촉한 전 JSA경비중대 부소대장인 김모중사(28·현 주한미군 의무사 근무)를 국가보안법위반(회합통신)혐의로 긴급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중사는 올 2월 공동경비구역내 벙커에서 권총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김훈(金勳·25·육사52기)중위(당시 소대장) 소대의 부소대장으로 북한군과 접촉한 병사들이 소대장인 김중위의 자살사건에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군당국은 또 김중사와 같은 부대에 근무하다가 올 5월 전역한 오모씨도 군복무 시절 북한군을 만나 롤렉스시계 등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군당국에 따르면 김중사는 지난해 7∼12월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에서 북한군 경비병인 김석철 김철호 중위, 이경남 상등병 등과 30여차례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중사는 북한군과 담배를 맞바꿔 피우고 이들이 가져온 인삼주를 나눠 마신 것은 물론 맥주 담배 위장약 등을 선물로 받았다.

특히 김중사는 지난해 11월초 오전2시경 북한군 1초소를 정찰한다며 군사분계선 너머 북쪽으로 20여m 들어갔다가 돌아온 적도 있다고 군수사 당국은 밝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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