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보도된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JSA 전현역 병사들의 말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기무사 조사과정 △국회 국방위 소위원회 증언 △김훈(金勳)중위 유족과 일부 시사주간지 보도 내용이 각각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중위 유족과 시사저널보도에 따르면 김중사는 1주일에 1∼3차례 야밤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적초소(1초소)로 가서 2∼3시간씩 머무르다 선물보따리를 들고 돌아온 것으로 돼있다.
소대장 김훈중위를 지키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린다며 눈물을 흘린 한 제대병은 “2월3일 북한군 변용관상위가 귀순한 뒤 김중사가 2월16일 한차례 월북했다가 돌아온 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중사는 기무사 조사과정에서 “지난해 7∼12월 ‘군사분계선상에서’ 30여차례 접촉하고 술 담배를 함께 했으며 맥주 담배 인삼주 독일제위장약 주체사상 소책자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초 ‘한번뿐’이라고 밝혔다.
북한군과 내통한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 접촉했거나 지령을 받아 김중위를 살해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예비역 병장 오모씨가 현역시절 북한군으로부터 롤렉스시계를 받았다는 당초 기무사 발표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씨는 “시계를 갖고 나왔지만 북한군으로부터 받은 게 드러나면 문책받을까봐 두려워 그대로 쓰레기장에 버리고 다음부터 일절 접촉에 응하지 않았으며 이 사실을 동료병사에게 전했다”고 진술했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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