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기자 사칭 수십억대 테이프 강매…20명 적발

  • 입력 1998년 12월 10일 19시 35분


방송사 간부나 기자를 사칭해 중소업체를 상대로 수십억원 어치의 비디오테이프를 판매한 2개 조직 2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영렬·朴永烈)는 10일 이같은 혐의로 K기획 사장 김대원(金大元·50)씨와 K영상정보센터 사장 곽희모(郭喜模·38)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K영상정보센터 기획영업사원 전현묵(全顯默·43)씨 등 3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와 곽씨 등은 96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건설현장 사무소와 폐기물 처리업체 등을 상대로 ‘실크로드’ ‘생과 사의 비밀’ 등 시가 3만5천원인 비디오테이프 세트를 10만∼15만원에 팔아 6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검찰은 이들 조직이 사무실과 차량 등에 모방송국 로고 스티커를 붙여 방송국 직원이나 기자로 신분을 사칭하고 방송국 명의의 협조공문까지 위조해 비디오테이프 세트를 강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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