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시절. 최근 세 차례에 걸쳐 극소수의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모집한 야후코리아(대표 염진섭)에는 1만명이 지원해 왔다.
2명을 뽑았던 7월. 응시자들은 원하는 연봉을 적어내라는 물음에 평균 1천3백만원을 적었다. 최고 명문대 출신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봉 2천만원 이상을 적어낸 사람은 거의 없었다.
3명을 뽑았던 10월. 희망 평균연봉은 1천만원으로 더욱 떨어졌다. 응시자의 ‘눈물나는 사연’도 더 늘었다. “월 50만원의 인턴사원이라도 좋으니 제발 취직만 시켜달라”거나 “뽑아만 주면 무슨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애원은 이미 흔한 문구.
이달 들어 진행중인 3차 사원모집은 3∼4년의 경력을 요구했지만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자격조건 때문에 응시자는 5백여명으로 줄었지만 이중 20%에 해당하는 1백여명은 전혀 경력이 없는 ‘신참’이었다. 더구나 30여명은 외국대학 출신이었다.
이들의 토익점수는 평균 9백점. 가장 낮은 점수가 8백점을 웃돈다. 그러나 이처럼 고급인력들이 요구하는 연봉은 여전히 1천만원을 넘지 않는다.
염사장은 “워낙 응시자들의 질이 높아 모두 뽑아주고 싶을 정도”라며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