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47분경 충남 천안시 신방동 학산빌딩 1층 축협 신방지소에 흰색 마스크를 하고 침입한 괴한이 직원들에게 권총을 발사해 손병기(28) 박은경씨(28·여)가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경기 안산시에 사는 유모씨(33)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중이다.
▼범행▼
범인은 점포에 들어서면서 천장에 권총 1발을 쏜 뒤 총소리에 놀라 고객상담실(지소장실)에서 나오던 김남수지소장(40)을 향해 또 1발을 발사했다.
범인은 이어 직원들에게 빈 가방을 던져주며 돈을 담으라고 요구한뒤 금고에서 나오던 손씨와 여직원 박씨에게 각각 실탄을 1발씩 발사했다.
범인은 직원들이 현금을 담아준 가방을 들고 밖에 세워놓았던 경기40다 6401호 흰색 세피아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사건현장▼
범행 당시 축협지소안에는 지소장 김씨를 포함해 직원 6명과 손님 1명이 있었다. 청원경찰은 없었다.
김씨는 총을 맞지 않았으나 손씨와 박씨는 범인이 쏜 실탄에 각각 머리와 가슴을 맞아 중태다.
사건직후 점포안에서는 범인이 떨어뜨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금융기관에서 하는 일이 옳다고 보느냐’는 내용의 메모지가 발견됐다.
▼범인 도주▼
범인은 사건직후 흰색 세피아승용차를 몰고 범행현장에서 1.5㎞가량 떨어진 천안시 용곡동 남부대로변까지 간 뒤 이곳에서 다시 경기 42거 5517호 군청색 세피아 승용차로 갈아타고 도주하다 근처 동양강철 담을 들이받았다.
범인은 이에 항의하는 동양강철 김모씨(43)와 시비를 벌이다 김씨를 권총으로 위협한 뒤 택시를 잡아타고 달아났다.
▼경찰수사▼
경찰은 범인이 버리고 간 군청색 세피아승용차에서 현금 3백만원과 권총1정 실탄2발, 유모씨의 명함과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경찰은 유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중이다.경찰은 용의자 유씨가 경기 광명시에서 축협우유대리점을 운영하다 올 2월 부도를 낸 뒤 축협이 불량우유를 공급해 사업에 실패했다며 축협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5천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유씨의 사진 등이 담긴 수배전단 2만장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했다.
<천안〓이기진·지명훈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