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함포사격 한국어선 대피…12일 쓰시마섬 인근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21분


일본 해상보안청이 공해상에서 무리하게 사격훈련을 강행해 조업중이던 우리나라 어선들이 피해를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12일 낮 12시30분부터 5시까지 일본 쓰시마(對馬)섬 인근 북위 34도49분, 동경 1백29도52분 공해상에서 경비함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일본해상보안청은 공해상의 훈련은 통상 2주일전에 통보하는 국제관례를 무시하고 훈련 시작 4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경 한국 어업지도선 무궁화19호에 훈련사실을 통보하며 이 해역의 한국어선 철수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당시 이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부산선적 303효성호 등 우리 어선 20여척은 그물을 제대로 걷지 못한 채 긴급대피했다.

이에 대해 어업지도선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은 “이 해역은 양국 어선들간에 조업구역 문제로 자주 분쟁이 일어나는 곳으로 이번 일본 경비함의 훈련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한편 해양수산부는 주한 일본대사관과 일본 외무성에 항의해 “착오에 의한 실수였다”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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