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독산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사립초등학교인 경기초등학교로부터 전달된 ‘우정의 쌀가마’와 라면 상자들이 수북히 쌓였다. 경기초등학교 어머니회와 어린이회가 열였던 결식 아동을 돕기위한 바자의 수익금으로 쌀 10가마와 라면 2백상자를 구입해 전달한 것.
경기초등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 정성은 독산초등학교 결식아동 40여명이 춥고 배고픈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학교가 이처럼 사랑의 쌀가마를 주고 받게 된 것은 지난달 독산초등학교 장기섭 교장이 사범학교 동창인 경기초등학교 이해면(李海勉)교장에게 결식아동들이 방학 중에는 점심을 굶게 되는 딱한 사정을 전해 이루어졌다.
이교장으로부터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경기초등학교 어머니회는 지난달 7일 작아서 입지 못하는 학생들의 교복과 신발, 헌 책, 학용품 등을 모아 바자를 열어 1천7백여만원의 수익금을 모았다. 이 수익금의 일부는 인근 인창중고교 학생들과 지역 노인회, 지체장애인이 모여 사는 은평천사원, 소년의 집 등에도 보내졌다.
경기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 고혜선(高惠仙·39)씨는 “이번 행사가 두 학교 아이들을 우정으로 맺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어린이회장 문성철군(12·6년)도 “내년에는 더 많은 물건들을 팔아서 어려운 친구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