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상위 50% 수험생의 점수가 많이 올라 중상위권 대학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또한 수능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수능 성적 자체보다 영역별 가중치나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들이 합격 불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분석]
▼득점경향〓전체 평균은 2백40.3이며 계열별로는 인문 2백38.8점, 자연 2백50.7점, 예체능 2백8.5점으로 자연계의 평균점수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계열별 평균점수와 비교하면 인문 25.8점, 자연 31.8점, 예체능 28점이 각각 높았다.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29.4점 높은 3백.4점이었다. 계열별로는 인문 2백99.2점, 자연 3백13.2점, 예체능 2백59.3점으로 역시 자연계가 높았다.
▼영역별 점수현황〓언어는 1백20점 만점에 평균 84.7점, 수리탐구Ⅰ은 80점 만점에 32.2점, 외국어는 80점 만점에 48.7점이었다. 또 수리탐구Ⅱ의 과학탐구는 인문계가 48점 만점에 평균 27.6점, 자연계 72점 만점에 45.5점이었고 사회탐구는 인문계가 72점 만점에 47.2점, 자연계 48점 만점에 31.3점이었다. 언어와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7점과 3.6점이 올랐고 당초 점수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던 수리탐구Ⅰ도 2.1점 상승했다. 수리탐구Ⅱ의 과학탐구는 계열별로 6.4∼11.8점, 사회탐구는 5.1∼8.4점 올라 전체적으로 점수 상승을 주도했다.
▼남녀학생 성적 비교〓전체적으로 여학생이 평균 2백42.1점으로 평균 2백38.8점인 남학생보다 3.3점 높았다. 그러나 상위 50% 집단에서는 남학생이 평균 3백4.9점으로 평균 2백95.6점인 여학생보다 9.3점 높았다. 영역별로는 언어와 수리탐구Ⅱ의 사회탐구에서는 여학생의 점수가 더 높았지만 외국어와 수리탐구Ⅰ, 수리탐구Ⅱ의 과학탐구에서는 남학생이 더 높았다.
▼재학생과 졸업생 성적 비교〓지난 3년 연속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평균점수가 높았으나 올해는 재학생 평균점수가 2백39.8점, 졸업생은 2백42.7점으로 졸업생이 오히려 높았다. 이는 올해부터 비교내신제가 폐지돼 성적이 우수한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대거 자퇴, 검정고시를 거쳐 수능시험을 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원전략]
올 수능시험은 ‘점수인플레’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수능점수만으로 지원대학을 선택하는 것보다 표준점수 채택과 수능 영역별 가중치 부여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충고했다. 또 학생부성적과 논술 및 면접 실시여부 등 다른 전형요소들을 고려해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되 정시모집의 복수지원을 최대한 활용, 소신껏 지원하는 게 좋다는 것.
3백50점 이상 상위권 수험생은 일단 원하는 대학의 특차모집에 지원했다가 실패하면 정시모집에서 주요대학이 몰려있는 ‘가’군과 ‘나’군의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