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명당소문 육관도사墓 수난계속

  • 입력 1998년 12월 20일 19시 37분


‘육관도사’ 고(故) 손석우(孫錫佑)씨의 묘는 결국 옮겨질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산5의 104 가야산에 들어선 육관도사의 묘가 계속 ‘수난’을 겪고 있다.

육관도사의 묏자리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9월부터 ‘명당’을 확인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잔디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데다 이번에는 충남 예산군이 이번주중 묘를 옮기지 않으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유족측에 ‘최후통보’를 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20일 “묘지 땅은 손씨의 아들(35)소유지만 가야산 일대는 도립공원이기 때문에 사설묘지를 쓸 수 없다”며 “그동안 여러차례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는데도 유족측이 응하지 않아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주 손씨의 아들을 불러 산림훼손을 인정하는 시인서를 받았다”며 “경찰에 고발한 뒤에도 완전 복구하지 않으면 묘를 강제로 옮기는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9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으나 유족측은 묘지 주변에 나무를 심는 등 일부 산림만 복구한 상태다.

〈대전〓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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