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가 성탄전야에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려면 현대과학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전세계의 18세 미만 어린이는 20억명. 이 중 기독교가정의 어린이는 15%인 3억7천8백만명이다. 가구당 18세 미만 자녀수를 평균 3.5명으로 보면 산타할아버지는 1억8백만 가정을 돌아야 한다. 착한 일을 한 어린이가 그중 절반이라면 5천4백만 가정의 어린이가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
선물을 나눠주는 기간은 24일 하루뿐. 산타 할아버지가 동에서 서로 순록썰매를 타고 달릴 경우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시차 때문에 선물전달시간은 31시간. 이 시간에 5천4백만 가정을 돌아다니려면 1초에 1천1백70㎞로 달리며 9백67.7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
그뿐인가. 한 집에 1㎏짜리를 선물한다 해도 5만4천t을 썰매에 실어야 한다. 그만한 무게의 선물을 싣고 초속 1천1백70㎞로 달리면 공기저항으로 2천1백57t의 압력을 받는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는 24일자 성탄특집에서 한 수학자가 계산한 수치를 제시하면서 산타는 역시 과학의 세계보다는 동심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좋다고 결론을 내렸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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