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최근 산하 3백10개 사업장 소속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산기능직 12.4% △사무관리직 24.7% △판매서비스직 21.9%가 내년부터 연봉제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연봉제 적용 대상은 △생산기능직 0.5% △사무관리직 2.7% △판매서비스직 9.1% 등이어서 직능별로 12∼22% 정도 늘어나는 셈이다.
민주노총은 병원노련의 경우 조사에 참여한 54개 노조 중 15%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고 31%가 연봉제 도입을 계획중이며 건설연맹도 연봉제 실시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한빛은행이 연봉제 도입 방침을 밝혔고 상당수의 금융기관도 연봉제를 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민주노총은 덧붙였다.
노동계는 연봉제가 확산될 경우 노조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일방적인 연봉제 도입 반대 △연봉제 도입시 노사합의 조항 명문화 △노사 동수의 평가위원회 구성 등의 대책을 강구중이나 연봉제 확산을 막을 묘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한편 이화여대 이철수(李哲洙·노동법)교수는 “연봉제로 나아가는 큰 흐름을 노동계가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노동계는 조직력 약화를 최대한 막기 위해 집단성과급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