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 비극]車경사진곳 주차,잠자던 형제 추락사

  • 입력 1998년 12월 25일 20시 00분


25일 0시25분경 전남 강진군 마량면 마량리 마량항 선착장에서 이 마을 이장용씨(36·농협직원)의 프라이드 승용차가 주차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수심 5m의 바닷속에 빠졌다.이 사고로 차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이씨의 아들 유칠(10·마량초등학교 3년) 상범군(9·〃 2년) 형제가 숨졌다.

이날 사고는 이씨가 24일 밤 11시경 부인 윤모씨(32)와 함께 선착장 인근 식당에서 열린 망년회에 참석하기 위해 두 아들을 태우고 왔다가 잠이 들자 경사진 곳에 주차해두고 간 사이 주차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일어났다.경찰과 119구조대 등은 25일 오전 수색에 나서 차량과 형제의 시체를 인양했다.

경찰은 이씨의 승용차가 주차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육안으로는 크게 표나지 않을 정도로 경사진 선착장길을 따라 4m 가량 후진한 뒤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브레이크가 풀린 이유가 기기결함 때문인지, 이씨가 제대로 채우지 않은 탓인지 등을 조사중”이라며 “조사결과에 따라 이씨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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