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유호 선장 신영주(申英周)씨의 부인 이진숙(李眞淑·45)씨는 남편의 실종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씨가 남편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9월 초 울산항에서 출항을 앞두고 이틀 동안 집에서 묵을 때였다. 남편은 ‘8년만의 뱃길’에 어린애처럼 가슴설레였다.
이씨는 “아무 걱정말라”며 웃던 남편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뒤로도 이씨는 선상의 남편과 세차례에 걸쳐 전화로 안부를 주고 받았다.
“남편은 통화할 때마다 칠순 노모와 가족을 걱정하며 ‘잘 있으니 걱정말라’고 말했어요.”
그러나 이씨는 추석을 전후해 일본인 선주로부터 “9월27일 이후 텐유호와의 연락이 두절됐다”는 비보를 접했다.
시간이 갈수록 신씨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이씨를 비롯한 가족은 신씨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곳곳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국에서도 중국측의 수사결과만 기다리라고 하니 답답한 마음에 몇달째 잠을 못이루고 있습니다.”
신씨의 두딸과 막내아들은 매일 교회에서 아버지의 무사귀환을 기도한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