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더불어 남산 주변도로의 교통혼잡을 유발해 온 남산 1, 3호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제도 폐지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서울 중구 장충동과 용산구 이태원동을 잇는 남산2호터널은 2월21일부터 노후시설 철거 및 재시공으로 앞으로 27개월간 전면 통제된다. 개통은 2001년 5월 예정.
▼ 우회도로 소통 전망 ▼
남산2호터널 이용자들이 우회할 수 있는 도로는 이태원로와 소월길 장충단길 남산3호터널 등. 이 가운데 도심진입이 가장 손쉬운 길은 남산 3호터널이다.
그러나 이용자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이유는 2천원의 혼잡통행료 부담 때문.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말 남산 2호터널 이용자를 상대로 ‘터널통제 후 이용할 우회도로’를 조사한 결과 남산 3호터널을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5.2%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78.2%가 중앙경리단에서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국립극장을 지나 장충단길로 넘어가는 우회 도로(49.3%)와 이태원거리를 지나 국립극장앞을 통과하는 도로(28.9%)를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 혼잡 통행료 논란 ▼
서울시가 지난해 남산2호터널 통제와 함께 1, 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유예방침을 밝혔다가 백지화한 뒤 폐지주장이 불거지고 있다.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의 골자는 △우회도로의 상습정체 △교통대란 방지 △통행속도 개선으로 혼잡통행료를 거둘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
98년 11월 시행2년이 지났을 당시 남산1, 3호 터널의 평균 통행속도는 각각 30.6㎞와 33㎞로 측정돼 시행전보다 평균 47.7%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개선효과가 뚜렷한 혼잡통행료 징수를 폐지할 경우 사회적 비용손실도 크므로 당장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