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인력에 채용보조금…1인 월50만원 지원

  • 입력 1999년 1월 5일 20시 06분


올해 해외 건설현장에서 국내 근로자를 고용하는 건설업체는 정부로부터 1인당 월 50만원의 채용보조금을 받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건설 분야의 실업난 해소를 위해 근로자 1천5백명의 해외파견 지원비로 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해외송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건설업계는 8일 일간지와 인터넷을 통해 올 상반기중 채용할 해외건설 인력 1천7백명을 모집하는 광고를 낼 계획이다.

▽채용규모〓41개 건설업체는 기능인력 9백명을 새로 뽑고 제삼국 근로자를 내보내고 남는 자리에 8백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해외건설협회는 미장 목공 용접 등 기능분야 외에 통역 노무관리 등 화이트칼라 직종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건설업체가 3백20여 곳의 해외현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7만3천여명. 현지인 4만5천명, 제삼국인이 2만3천명에 이르는데 비해 한국인 근로자는 5천여명에 불과하다.

건설업계는 실업문제 해결의 효과가 큰 일반 노무직(잡역부)의 채용을 활성화하려면 1인당 정부 지원액을 좀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근로자의 임금이 제삼국인보다 2배가량 높고 숙소유지비 등 간접비가 많이 들어 채용규모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채용일정 및 전망〓해외건설협회는 8일 모집광고를 통해 응모자격과 제출서류, 채용일정 등을 공시한다.

건설업체들은 협회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면접 대상자를 선발, 개별 통보한다.

임금은 직종 및 숙련도에 따라 다르나 평균 1백70만∼2백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

일정한 수준의 작업능력을 갖춘 근로자가 많을 때는 △해외근무 유경험자 △30∼55세 세대주 △부양가족이 많은 가장이 우선적으로 채용된다.

해외건설협회 유연우차장은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목표대로 60억달러에 이르면 채용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건설업체들이 올 하반기에 해외파견 근로자를 더 모집할 계획을 세우면 추가 예산을 확보해서라도 지원할 방침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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