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향교는 지난해 97년에 비해 1백여건이나 늘어난 5백40여건의 혼례식을 치르느라 바빴다.
우리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데다 비용도 저렴해 항교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리는 신혼부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향교는 이에따라 최근 향교내 문화공간을 전통 공원으로 새로 조성하고 강당 대형식당 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정비했다.
또 고증을 거쳐 만든 신랑신부용 전통 예복과 혼례용 가마를 새로 구입했으며 혼례용 도구도 전통 유기로 바꿨다.
전통혼례는 조선 숙종때 문신 이재(李縡)가 서민사회에 맞게 혼례절차 등을 정한 ‘사례편람(四禮便覽)’에 따라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등의 순으로 치러친다. 혼례시간은 30분 가량.
전안례는 신랑이 나무로 만든 기러기에게 절을 하는 것으로 기러기와 같이 부부의 신의를 지키겠다는 서약이다.
교배례는 닭 밤 대추 등으로 대례상을 차려놓고 신랑과 신부가 맞절하는 것이며 합근례는 신랑과 신부가 술을 서로 나눠 마시며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는 의식.
신혼부부들은 전통혼례를 치르면 일반 예식장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결혼의 신성한 의미를 가슴깊이 새길 수 있고 이용료도 70만원선(사진 비디오촬영 화장 등 포함)으로 일반 예식장 비용의 30∼40%에 불과해 대구향교를 즐겨 찾고 있다.
향교 관계자는 “우리문화의 멋과 전통의 소중함을 사랑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향교의 전통혼례식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