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의 까만 눈빛 같은 겨울밤. 벼랑의 소나무 같은, 빈 벌판의 한 마리 황새 같은, 겨울밤의 적막. 이럴 땐 눈이라도 내리면 천지에 향내가 그득하련만. 송이송이 달빛에 씻어 살짝, 눈썹 위에 앉히련만. 충청 전라 일부 지방 눈.
‘겨울밤에 앉으면 고향의 그때가 그리웁다…’(최승범) 따스한 구들장 같은, 마음은 울안 살림보다 언제나 낙낙했던 그 시절. 하지만 지금은 왠지 ‘시려든 가슴…/옹송그려진 마음…’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