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친구 괴롭힌 고교생 구속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01분


중학교 3학년 때 만난 급우를 2년가까이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돈을 뜯어온 고교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7일 97년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관악구 N중학교 3년 때 반친구인 이모군(16·D고 1년)을 주먹과 몽둥이 등으로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협박, 모두 17차례에 걸쳐 수십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정모군(16·S고 1년)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은 97년10월경 이군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쇠파이프로 엉덩이를 여러차례 때린 뒤 “오토바이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20만원을 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 10만원을 뜯어내는 등 97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55만2천원을 뜯어낸 혐의다.

정군은 용돈이 필요할 때마다 이군을 주택가 골목길이나 지하주차장 등으로 끌고가 여행비 유흥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었으며 서로 다른 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6차례에 걸쳐 이군의 집근처로 찾아가 돈을 뜯어왔다는 것.

이군 부모는 정군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이군이 이 사실을 털어놓자 지난해 12월23일 정군을 경찰에 고소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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