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학년도 대입논술/한양대(자연계)]

  • 입력 1999년 1월 8일 17시 21분


※(가)에서 다윈은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나왔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논변을 펼치고 있다.

여기서 다윈이 사용하는 추론방식은 (나)에서 데카르트가 옹호하는 과학적 탐구의 방법과는 달라보인다.

다윈이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분석하고 다윈의 논변을 (나)에 나타난 데카르트의 견해에 의거해 비판하는 것은 정당한지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유의사항

1. 글의 길이는 빈칸을 포함하여 1,200자 이상 1,400자 이내가 되게 할 것.

2. 답안작성시 제목과 이름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바로 시작할 것.

3. 답안지에 불필요한 표식을 하지 말고 본문에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을 하지 말 것.

4. 반드시 검은색 펜을 사용할 것.(다른색 펜이나 연필로 작성한 답안은 0점 처리함)

(가) 한 무리의 생물체들이 지니는 공통적 특성이나 유사성은 이들이 같은 조상에서 나온 공통 계통에 속한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가 된다.

우리가 조사하는 생물체들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이들이 지니는 공통적 또는 유사한 특성들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지만 몇몇 중요한 논의는 매우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같은 강(綱)에 속하는 모든 성원은 유사한 특성에 의해 서로 연결되고 그것들은 같은 원칙에 의해 여러 군(群)으로 분류된다.

때때로 화석은 현존하고 있는 강보다 하위 단위인 여러 목(目) 사이의 매우 넓은 간격을 채워준다.

생물체의 흔적기관은그들의 먼 조상이 그 기관을 충분히 발달한 상태로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이것이 자손들에게 크게 달라진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전 강(綱)을 통해서 여러가지 구조는 공통적 양식으로 형성되며 초기 단계에서는 배(胚)가 밀접하게 닮는다.

그래서 나는 변화를 용인하는 계통의 이론이 동일한 커다란 강(綱), 나아가 계(界)의 모든 성원에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나는 동물이 기껏해야 넷이나 다섯의 조상으로부터,그리고 식물은 그것과 같거나 더 적은 수의 조상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믿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유추를 통해 보다 대담한 가설 즉, 모든 동물과 식물은어떤 하나의 원형에서 유래되었다는 신념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유추는 사람을 속이는 안내자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모든 생물은 그들의 화학적 조성, 세포적 구조, 성장의 법칙 등에 있어서 공통점과 유사성을 많이 갖고 있다.

그리고 동일한 독극물이 이따금 동식물에 마찬가지로 작용한다는 사실, 오배자 벌레가 분비하는 독이 들장미뿐 아니라 참나무도 기형적으로 성장하게 한다는 사실 등은 생물체들간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예들이다.

약간의 하등생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생물의 유성 생식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한에 있어서 모든 생물의 배포(胚胞)는 동일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사실들은 모든 생물들이 하나의 공통 근원에서출발한 것이라는 나의 믿음에 좋은 증거가 된다.

하등 생물들 중에는 동물계와 식물계 중 어느 계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할 것인가란 문제를 두고 박물학자들이 논쟁을 벌일 만큼 형질상 중간적인 것이 있다.

에이사 그레이 교수가 말한 바와 같이 많은 하등 조류(藻類)의 포자(胞子)와 같은 생식체는 처음에는 형질상 동물적인 생존 양태를, 그리고 다음에는 식물적인 생존 양태를 갖는다.

이런 점에서 볼때 이와 같은 중간적인 형태의 하등생물에서 동물과 식물이 유래되었을 것이라는 가설도 믿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만일 이것을 인정한다면 적어도 우리는 지상에서 생존한 모든 생물이 어떤 하나의 원시 형태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러한 추론은 주로 유사성에 바탕을 둔 것이다.

(나) 데카르트는 자연 세계를 연구하는 방법으로 연역적 방법의 전형인 수학적 방법만을 사용하려고 하였다.

그는 이제까지 과학에서 진리를 탐구하여 온 모든 사람들 중에서 명확하고 확실한 지식을 얻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연역적 증명의 방법을 사용한 수학자들 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데카르트는 자연 세계를 탐구하는 데에 수학과 같은 연역적 방법만으로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는 '철학의 원리'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나는 형태가 있는 사물에 관하여서는 기하학자들이 정의한 양(量)과 그들이 증명의 대상으로 택한 것 이외에는 모르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대상을 다루는데 있어 나는 단지 모양과 분할과 운동만을 생각할 뿐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보편적진리로부터 수학적 증명에서와 같은 확실성을 지니면서 연역될 수 있는 결론들 이외에는 어떤 것도 참이라고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모든자연 현상을 다 설명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자연에 관한 탐구에 있어서 수학적.연역적 방법이외의 어떠한 불확실한 방법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위의 저술에서 데카르트는 과학의 본질은 수학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모든자연 현상은 수학에 의하여 설명되거나 논증 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기하학이나 추상수학 이외의 원리를 물리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의 탐구에 허용하지도 않으며 사용하는 것을 희망하지도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에 의하면 객관적인 세계는 고체화된 공간이거나 구체화된 기하학적 형태이므로 그것의 성질은 기하학의 기본 원리들로부터추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시대에는 수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하학이었기때문에 그 시대의 사람들은 수학과 기하학을 거의 동의어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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