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10시반경 전북 익산시 중앙동 P호프집에 신창원과 비슷한 30대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익산경찰서 소속 경찰과 의경 등 18명이 출동해 창인동 역전파출소로 연행했다.
그러나 이 남자는 경찰차가 파출소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그대로 익산역 소화물창고 담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은 공포탄 3발과 실탄 8발을 쏘며 추격했으나 놓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자는 외모가 신창원과 차이가 있는데다 연행 당시 차속에서 팔과 등을 확인한 결과 문신이 없어 수갑을 채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창원이 아닌 일반 형사사건 수배자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남자는 키가 1m74 가량으로 신과 비슷하고 지난해 11월 익산시 팔봉동 야산에서 신의 은신처였을 가능성이 있는 토굴이 발견된 점, 신고자 강모씨(28)씨가 신과 닮았다고 주장한 점 등으로 미뤄 신창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한달여간 동거해온 S씨(21)가 “성관계를 가질 때 상의를 벗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 이 남자가 타고 다닌 차량이 지난해 충남에서 도난당한 것이라는 점 등도 신창원일 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경찰은 차량에서 채취한 지문과 동거녀의 자취방에 있던 옷 등에 대한 정밀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