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아는 검사들과 마주쳐도 어색하게 지나쳤다. 평소 진실을 캐내려는 활력이 넘쳤던 조사실은 한동안 침묵에 휩싸였다. 감찰부 검사들은 동료들을 조사하며 “왜 하필 이런 시기에 감찰부에 근무해서…”라며 자신을 원망했다.
이날 조사를 받은 검사는 모두 6명. 며칠간 대검 청사는 이런 침울한 분위기를 떨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개인으로 거명된 나머지 18명의 검사 모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된다. 혐의가 중한 검사들은 피의자의 신분으로 ‘조사’가 아닌 ‘수사’를 받게될 전망이다.
조사의 초점은 이들의 사건 소개와 금품수수여부.
검찰은 우선 소명서를 받고 그 내용이 의심스러우면 해당 검사를 사건 의뢰인이나 이변호사와 대질신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을 소개한 검사는 금품이나 향응 등의 대가를 받았는지를 조사받는다.
한편 일선검사들은 수뇌부의 ‘강공책’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거명된 검사를 모두 소환하는 것은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자존심을 버린 ‘정치적인 처사’라는 것.
한 검사는 “소개한 적이 없는데 죄인처럼 소환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