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38세 힐튼요리사 박효남씨 호텔 이사됐다

  • 입력 1999년 1월 14일 19시 19분


고졸의 38세 요리사가 최근 대기업 이사로 전격 발탁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우 계열사인 서울 힐튼호텔 박효남(朴孝男)조리이사. 올해초 단행된 임원진 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한 그는 대우의 37개 계열사 안에서도 최연소 이사다.

13일 힐튼호텔 프랑스식당 ‘시즌스’에서 만난 그는 아직도 20대 청년 모습의 요리사 복장이었다. 이사승진으로 1백40여명의 아랫 사람을 거느리게 된 그는 요즘도 직접 야채를 다듬고 요리를 한다.

83년 힐튼호텔이 개관할 때 조리사 보조로 입사한 그는 95년 차장, 97년 부장, 99년 이사로 고속승진을 계속해왔다. “남과 똑같이 일해서는 결코 남보다 앞설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념.

그의 오늘이 있게 한 ‘시즌스’. 그곳에 두번째 찾아오는 손님은 늘 이런 말을 들었다. “지난번에 무슨 음식을 드셨으니 이번엔 이것을 한번 드셔보시겠습니까.” 손님들은 감동했다. 지난번 먹은 음식과 자리까지 기억하는 주방장 때문이었다.

음식맛은 기본. 94년 싱가포르 국제요리대회 5개부문 금상 수상을 비롯해 15개 세계요리대회에서 수상을 했다.‘간장소스 연어’ 등 프랑스요리를 한국화한 요리가 그의 특기다.

경동고등학교 3학년시절 대입학원을 다니다가 옆의 요리학원에 호기심을 느낀 것이 ‘요리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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