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대리 운전을 시켜 귀가하던 가장이 강도로 돌변한 운전사에게 현금과 자동차 등 7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겼다. 대리운전사는 빼앗은 수표를 이서해 사용했다가 경찰의 추적으로 8개월여만에 붙잡혔다.
사업을 하는 오모씨(42)는 지난해 4월24일 새벽 3시경 술에 취한 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정류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운전사 송모씨(33·무직·경기 이천시 사음동)에게 대리 운전을 부탁했다.
그러나 송씨는 경기 군포시 부곡동 오씨집 근처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고 술에 취해 잠든 오씨를 때려 실신시킨 뒤 현금과 수표 등 2백8만원과 오씨의 프린스 승용차 등 7백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송씨는 10만원권 수표를 이서 한 뒤 사용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송씨는 경찰에서 “요금을 달라고 오씨를 깨웠으나 반응이 없어 돈을 못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지갑을 꺼내는 순간 지갑이 두둑해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송씨에 대해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