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시. 경남 마산시 서성동 장모(72)의 집에 들어선 강종렬(姜鍾烈·42)씨는 속죄의 눈물을 흘렸다.
아들(10)을 부둥켜안고 “못난 아버지를 용서해 달라”며 사랑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지난해 9월 보험금을 노려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고 강도를 당한 것처험 허위신고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씨는 이날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재판부는 강씨가 깊이 반성하는데다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살기를 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마산구치소에 있으면서 아들에게 ‘용서 편지’를 수십통 보내고 아들도 ‘떳떳하게 살자’며 수차례 답장을 보냈다. 이들 부자는 이날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는 듯 오랫동안 두손을 꼭 잡고 있었다.
또 이날 아들에겐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가 돌아온다는 낭보까지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어머니(37)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식을 생각해서라도 같이 살자”고 약속한 것이다.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