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청은 올해 이런 내용의 ‘자원봉사 카드제도’를 도입했다. 구민들은 틈날 때마다 자원봉사한 뒤 그것을 구청이 발급해준 카드에 적립한다. 봉사종목은 다양하다. 노인의 말벗이나 외출돕기, 맞벌이 부부 자녀 돌보기, 혼자 사는 노인 간병, 장애인 학습지도 등등.
자원봉사를 저축해둔 사람은 급한 일이 생겨 자녀를 맡겨야 하거나 늙고 병들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만큼의 도움을 구청에 요청할 수 있다. 구청은 다른 자원봉사자를 보내 도와준다.
양천구청이 발급하는 카드는 봉사시간에 따라 △1백시간 △3백시간 △5백시간 △7백시간 △1천시간 등 5가지. 구청은 봉사에 감사하는 뜻으로 도서상품권이나 전화카드도 선물할 계획이다.
자원봉사 품앗이 제도는 헌혈증과 비슷한 제도로 구미와 일본에서는 ‘레츠(LETS)’‘시간달러’‘이타카 지역화폐’ 등의 이름으로 활용되고 있다.
양천구청 사회복지과 김동석(金東石)씨는 “자원봉사 품앗이 제도는 자원봉사 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어려울 때 현금 없이도 노동력을 제공받을 수 있어 지역공동체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