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올 6,200명 뽑는다…전경련 설문조사

  • 입력 1999년 1월 19일 19시 20분


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그룹은 올해 정규직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6천2백명의 사원을 신규 채용한다.

6대이하 대기업에서도 기업 사정에 따라 적게는 10여명에서 1백∼2백명씩 뽑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인턴사원 채용확대와 경기회복 조짐 등으로 취업기회는 지난해보다 다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해 취업 적체인력과 올해 졸업예정자까지 감안하면 고용사정은 지난해보다 좋아지긴 어려울 전망.

한편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재벌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한해동안 수시채용 결원보충 등의 방식으로 평년 수준의 70%에 해당하는 신규인력을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대그룹 일자리 늘어난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19일 대기업의 대졸자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5대그룹은 올해 인턴사원 3천4백여명을 포함해 6천2백여명의 사원을 새로 뽑을 것으로 나타났다.

5대그룹의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 채용실적 7천3백여명보다는 적지만 계열사 가운데 아직 99년 채용계획을 확정치 않은 기업들이 많고 하반기 경기회복세가 예상돼 지난해보다 신규채용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전경련은 내다봤다.

30대 그룹중 IMF체제 이후 해체되지 않은 23개 주요 그룹 전체의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정규직 3천2백55명, 인턴사원 4천2백77명 등 7천5백3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대우가 인턴사원 2천여명과 별도로 정규직 사원 5백여명을 올해중 뽑을 방침이며 삼성도 인턴 정규사원을 합쳐 1천8백여명을 채용할 계획. 현대 LG SK그룹은 4백81∼7백50명을 채용할 계획.

이밖에 두산 한진 동부그룹 등도 각각 1백명 안팎의 정규직 혹은 인턴사원을 채용할 전망이다.

▽‘그림자’채용 확산〓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인원은 총 9천4백62명으로 90년대 평균 채용인원의 70% 수준.

지난해 그룹단위 공채광고를 냈던 곳이 드물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소리소문 없이’ 나름대로 고급인력을 선발, 부족인원을 메운 것.

5대 그룹중에서는 삼성이 2천5백여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해 가장 많은 대졸인력을 ‘흡수’했다. 5대그룹 전체적으로 7천3백여명의 신규인력을 충원해 30대 그룹 전체 규모(9천5백여명)의 77%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들은 신규채용시 고용조정을 앞둔 기존인력의 반발을 우려해 계열사별 연중 수시모집 방식을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A그룹 인사담당 관계자는 “신규 채용이 2,3년 중단될 경우 업무흐름이 끊기는 등 구조적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며 “고급인력들이 결사적으로 구직시장을 찾는 지금이 사실 입맛에 맞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낙관은 시기상조〓전문가들은 전경련의 채용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전반적인 채용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

대기업과 대형 공기업들이 올해 본격적인 고용조정에 나서는 데다 국내 신규 취업자의 80% 이상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바닥권인 탓이다.

더욱이 올해 대규모 인턴사원 채용계획을 밝힌 삼성과 대우가 이달초 이미 각각 1천여명의 채용을 사실상 확정해 대졸 미취업자들의 대기업 취업문은 여전히 좁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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