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위 사망사건]김중위-김중사 가족반응

  • 입력 1999년 1월 19일 19시 21분


★김중사가족★

지난 1년여간 ‘김훈중위 사망사건’에 시달려온 김영훈중사의 가족들은 19일 국방부의 발표를 접하고 망연자실한 상태다. 일단 북한군과 내통해 김중위살인에 간여했다는 혐의는 벗겨졌지만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기소된 충격 때문.

가족들은 “예전에는 원대복귀나 영창조치 정도의 징계가 고작이었던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내에서의 ‘단순접촉’에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중사의 어머니 김모씨(52)는 “영훈이와 결혼약속까지 했던 아가씨는 그쪽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상태고 큰애(31)는 작년 12월 직장을 그만두어야했다”며 “그동안 동네에서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였고 온식구가 신경쇠약증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사는 96년 야간대학에 입학했다가 판문점근무 때문에 휴학, 올 봄 복학해 1년 더 다닌뒤 졸업할 예정이었는데 이런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김중위가족★

아버지 김척(金拓·56·예비역 육군 중장)씨는 19일 국방부가 발표한 수사결과에 대해 “사고당시 김중사를 포함해 알리바이가 의심스럽거나 진술이 엇갈리는 부대원과 지휘관등 부대관계자들에 대한 추가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수사당국이 당초 약속과 달리 유족측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인을 자살로 단정, ‘꿰맞추기식’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간의 수사과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15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던 공개토론회에 대해 김씨는 “불공평한 토론자 편성과 진행방식으로 자살로 여론을 몰아가는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며 “훈이가 자살하지 않았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용인〓박종희기자·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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