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부부 엽총 피살…삼척 친척집 찾아가다 참변

  • 입력 1999년 1월 20일 07시 41분


신혼부부가 여행지에서 엽총에 맞아 숨진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오후 4시10분경 강원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문의재 중턱 도로공사장 부근에서 김우정씨(28·택시운전사·전북 전주시 완산구)와 아내 장일랑씨(27)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쏜 엽총에 맞아 숨지고 부근을 지나던 김영수씨(43·도로건설현장 감리책임자·서울 강동구)가 부상했다.

부상한 김씨는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공사장 부근 도로변에서 남자 1명과 한복을 입은 남녀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보고 지나쳤는데 갑자기 남자 한명이 총을 쏴 차 뒷유리가 깨지면서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사고현장에 신혼부부가 타고 온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 외에 지프형 자동차가 있었다는 김씨의 말에 따라 이 자동차가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범인이 타고 온 것으로 보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숨진 신혼부부가 이날 오후 3시10분경 상마읍리에 사는 신부의 외삼촌집으로 전화를 걸어 “찾아 뵙겠다. 여기는 삼척시내인데 외삼촌집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다는 친척들의 말에 따라 이들이 외삼촌집으로 찾아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부부는 7년전부터 동거해오다 17일 전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18일 강원도로 신혼여행을 간다며 집을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삼척〓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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