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직 비리 적발…동해시 국장등 7명 구속

  • 입력 1999년 1월 20일 19시 41분


시청 총무과장은 직원을 요직으로 발령하는 대가로 1천만원을 챙기고 자리를 옮긴 직원은 관급공사 업체로부터 1천5백만원을 받았다.

공사를 감독하는 계장은 공사업체에 외상 술값을 대신 갚게 하고 구청 직원은 공사 현장소장에게 “차비 좀 달라”면서 수시로 돈을 뜯었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인호·金仁鎬)는 20일 동해시 총무국장 김진경(金鎭庚·57)씨 등 중하위직 공무원 4명과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 전무 김원배(金元培·62)씨 등 모두 7명을 구속기소하고 에너지관리공단 이사 이우공(李愚公·56)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총무국장 김씨는 96년 3월 건축업자로부터 아파트 건축허가와 관련해 2천5백만원을 받은데 이어 같은해 10월 시 직원 이석교(李釋敎·40·구속)씨로부터 1천만원을 받고 이씨를 용도계장으로 발령한 혐의다.

검찰은 “이씨는 용도계장이 되자마자 조명업자로부터 공사수주 사례비로 1천5백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창원시 도시개발계장 박노정(朴魯正·45·구속)씨는 창원문화예술회관 조명공사 감독과 관련, 업자로부터 1천2백만원을 받고 외상 술값 5백만원을 업자에게 갚게 했다.

창원문화예술회관 감리단장인 최영길(崔榮吉·37·건축기술사)씨도 조명업자로부터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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