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에 반영되지 않는 실망실업자, 일시휴직자, 실업자와 다름없는 일용직 근로자 및 주당 근로시간 17시간 미만의 근로자 등을 감안하면 실업상황은 공식통계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2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 현재 경제활동 의사가 있는 사람은 2천1백18만6천명으로 전년 동기의 2천1백34만명보다 15만4천명이 줄었다. 취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실망실업자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실망실업자는 공식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된다.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작년 12월 19만9천명으로 1년 전 12만6천명에 비해 무려 57.9%나 늘었다.
연평균 일시휴직자는 △95년 14만1천명 △96년 15만명 △97년 18만1천명 등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 98년 24만4천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시 휴직자는 사실상 실업자나 다름없다.
작년 12월 중 임금근로자 가운데 일용직은 14.1%에서 16.1%로 많아졌다. 일용직에는 반(半)실업 상태인 경우가 많다.
주당 36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는 작년 12월 2백43만1천명으로 1년 전(1백78만7천명)보다 36.0% 늘어났다.
주당 1∼17시간 근무하는 사람은 무려 62만3천명으로 1년 전 33만3천명보다 87.1%나 증가했다.
작년 평균 주당 취업시간이 50.1시간으로 전년의 51.3시간에 비해 감소한 것도 이같이 반실업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제 비상사태라는 분위기 속에서 억눌려 있었던 실업문제가 올해 경기 회복과 함께 사회문제로 전면 부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