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씨 『97년 대선前 삼성서 60억 받았다』

  • 입력 1999년 1월 24일 19시 03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가 97년 대선전(前) 삼성그룹으로부터 60억원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씨는 23일 서울지법 형사27부(재판장 채규성·蔡奎成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97년 9∼11월 4차례에 걸쳐 삼성에서 60억원을 대선자금으로 받아 김태원(金兌原)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검찰은 이 돈의 수수과정에 국세청이 개입하지 않았고 돈을 건네받은 시점이 정치자금법 개정(97년11월14일) 이전인 점을 감안, 추가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씨는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 차장과 공모, 97년 11월말 현대증권으로부터 30억원을 지원하도록 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면서 “당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사장을 만난것은 경제문제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동부그룹 삼부토건 두진공영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지만 국세청을 동원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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