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반대 파업 확산… 경제손실 「눈덩이」

  • 입력 1999년 1월 25일 19시 46분


고용 불안을 우려한 LG반도체 삼성자동차 대우전자 종업원의 조업 중단과 파업이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부터 청주와 구미 공장에서 조업 중단에 들어간 LG반도체는 25일까지 종업원 6천3백여명 중 병역특례자 등을 제외한 5천여명이 사표를 제출, 당분간 정상조업이 어렵게 됐다.

대우전자와의 빅딜 발표 후 작년 12월7일부터 조업중단에 들어간 삼성자동차도 생산이 50일 가까이 완전히 마비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미 2천2백여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삼성자동차와 제휴관계인 2천3백여개 부품업체들도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달 매출액이 3천억원에 이르는 LG반도체는 조업 중단으로 하루 1백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64메가D램 시장의 7.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LG의 조업중단이 한달간 계속될 경우 현재 1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는 64메가D램 가격이 2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뒤져있는 외국 업계에 따라올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빅딜 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대우전자 노조의 전면파업도 25일까지 이어지며 경제적 손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본사의 파업으로 해외공장들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으며 1천1백여개 협력업체도 부도 위기에 몰렸다”고 밝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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