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고검장 누구?]현철씨 구속한 「강골검사」

  • 입력 1999년 1월 28일 07시 46분


검찰 수뇌부의 동반퇴진을 요구하는 폭탄선언을 한 심재륜(沈在淪)대구고검장은 특수수사에서 남다른 투지와 근성을 보여온 ‘강골(强骨)검사’로 통해왔다.

심고검장은 97년 대검 중수부장에 취임해 한보사건과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의혹사건을 수사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당시 그는 “앞만 보고 수사하겠다”며 ‘살아있는 권력’과의 전의(戰意)를 불태웠으며 특유의 뚝심을 발휘했다.

심고검장은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하고 한보관련 정치인 수사를 밀어붙이기도 했다.

그의 전성기는 5공비리사건 수사 당시인 88∼89년. 당시 서울지검 특수부장으로 있으면서 6백만달러 상당의 비행선 부정도입사건과 주식부정사건 연예인폭력사건 방송계 PD부정사건 등 대형사건들을 수사했다. 90년 폭력조직 서방파 두목 김태촌(金泰村) 구속도 그의 뚝심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을 들었다.

심고검장은 93년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전재산이 집을 포함해 3억여원에 불과해 검사장급 중 거의 꼴찌를 차지했다.

그는 97년 대선직전 ‘DJ비자금사건’이 제기됐을때 수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옥천 출신인 심고검장은 서울고 서울법대를 나와 사시7회로 검사에 임용돼 대검 감찰1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3차장 대검 감찰 강력부장 대전 광주지검장 대검 중수부장 등을 지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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