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亂 겉으론「잠복」…沈고검장 정상 출근

  • 입력 1999년 1월 29일 19시 40분


법무부는 29일 심재륜(沈在淪)대구고검장에게 직무집행정지 명령서를 보내는 등 징계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심고검장은 이날 정상출근해 앞으로의 행동방향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사무실을 지켰다.

검찰은 평검사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한편 이종기(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사건의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 법무부

법무부는 이날 오전 10시40분경 심고검장에게 팩스밀리를 통해 직무집행정지 명령서를 보냈으며 이에 따라 심고검장은 결재 직무지시 회의주재 등 직무를 할 수 없게 됐다.

법무부는 또 다음달 3일 오후 3시 검사징계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통보서를 발송했다. 법무부는 심고검장이 징계위에 출석하지 않으면 궐석상태에서 징계를 의결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심고검장은 징계위 심문일인 3일까지 고검장의 신분을 유지하며 사무실 관사 차량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심고검장

심고검장은 이날 오전 9시경 사무실에 정상 출근했다.

심고검장은 강신욱(姜信旭)대구지검장 등 대구지검 고위간부 3명의 방문을 받고 20분간 환담을 나눴으며 이후 사무실에서 칩거했다.

심고검장은 징계위 출석여부에 대해 “출석 통보서를 받은 뒤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심고검장은 징계위에 출석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징계위가 중징계를 할 경우 행정소송을 낼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동요

검찰은 28일에 이어 이날도 평검사들의 동요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서울지검은 간부회의를 열어 평검사들의 동요를 막을 것을 지시했으며 부서별로 모임을 갖고 조직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때 집단행동의 조짐을 보였던 평검사들은 관망세로 돌아서 외견적으로 검찰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평검사들은 대검 감찰부가 28일 심고검장의 비리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국 검찰에 하달, 교육용 자료로 삼을 것을 지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검사들은 다음달 초 단행될 대규모 인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 검찰 수사

대검찰청 감찰부(김승규·金昇圭검사장)는 이변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현직검사 14, 15명의 사표제출 여부를 30일까지 매듭짓기로 했다.

검찰은 사표제출을 거부하는 검사들 가운데 사안이 경미한 사람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준우기자·대구〓정용균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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