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장은 이날 오후 1시반 대검찰청 15층 중회의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걸어들어올 때부터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과문을 읽는 동안에도 속이 타는지 수차례 침을 삼키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는데 ‘후배들의 사표를 받는 고통’을 토로하는 부분에서는 감정이 복받쳐 잠시 말을 멈추기도.
김총장이 ‘경향각지의 동료 법조인’에게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법조개혁을 이룩하자”고 호소하는 과정에서 끝내 눈물을 휴지로 훔치자 기자회견장은 숙연한 분위기.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