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국지검장 퇴임식, 장관-총장 봉투 전달 헤프닝

  • 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29분


전별금때문에 떠나는 검사장 퇴임식에서 또다시 전별금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종기(李宗基)변호사 수임비리 사건과 관련해 대검의 조사를 받은 뒤 사표를 제출, 1일 퇴임한 최병국(崔炳國)전주지검장에게 퇴임식장에서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전별금이 전달됐다. 이날 오전 11시 전주지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뜻밖의 순서’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법무부장관의 전별금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기획관리실장이 최검사장에게 흰 봉투를 전달했고 잇따라 대검 강력부장이 총장의 전별금을 대신 전달한 것. 이어 검찰동우회에서도 전별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최검사장은 퇴임사를 통해 “맹수는 병이 깊으면 제 살을 물어뜯어 그것이 동티되어 죽음에 이른다”“하늘이 착한 자를 돕지 않는 것은 좋은 조짐이 아니라 흉악함을 더 기르게 하여 더 큰 형벌을 내리려는 것”이라고 독설.

전별금 전달이 문제가 되자 서영제(徐永濟)전주지검차장검사는 “‘예정된 퇴임식’에서는 장관과 검찰총장이 기념패를 전달해온 게 관행이지만 갑자기 퇴임식이 열리는 바람에 패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기념패 대신 패 제작비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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