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의 시대정신은 부패구조를 척결하는데 있습니다. 국민은 검찰에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관행이란 이유만으로 불문에 부친다면 국민이 검찰을 이기적인 집단으로 볼 우려가 있습니다. 검사들이 반발한다고 해서 총장을 사퇴시킨다면 아무리 훌륭한 총장도 소신을 가지고 검찰을 지휘할 수 없게 됩니다. 일부 검사들이 서명과 같은 민중운동 방식으로 반발하는 것은 기강을 생명으로 하는 검찰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검사의 건의가 합리적이고 동기가 순수하다고 판단될 때는 과감히 수용하겠습니다. 그러나 집단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시급한 것은 법조비리를 척결할 제도개혁과 검찰조직의 정비입니다. 법무행정의 책임자로서 개혁을 주도하고 이 과정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장관이 직접 책임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