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토론반응]『충성다짐이 뭐냐』『그래도 자제…』

  • 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05분


3일 새벽까지 계속됐던 ‘전국 평검사 회의’에서 ‘검찰총장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결의문이 채택된데 대해 일선 검사들은 다소 의아해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검사들은 더 이상의 집단행동은 조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수뇌부의 건의사항 이행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었다.

▼수도권검사▼

서울지검은 3일 오전 10시30분 15층 대회의실에서 전체 검사회의를 개최, 토론회 참석 검사들의 보고회를 열었다. 일부 검사들은 수뇌부 사퇴요구가 관철되지 못하고 ‘충성다짐’으로 결론이 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는 “검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집단행동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검이 집단서명을 주도한 검사들을 색출해 징계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불안해 하는 표정.

▼지방검사▼

검찰 수뇌부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에 대부분 서명했던 부산지검 검사들은 ‘심야 토론회’결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허탈해 하는 모습.

수도권의 검사들처럼 부산지검 검사 일부도 서명주도 검사들을 ‘위’에서 확인한다는 소문에 “평생 찍혀 살게 됐다”면서 불이익을 우려. 대구고검의 한 검사는 검사들의 집단행동 파문과 관련해 “검사라고 말도 못하냐. 언론이 연판장을 돌린 것을 집단행동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불만을 표시. 인천지검 검사들도 건의서 전달 등 더 이상의 집단행동은 없을 것임을 시사.

광주지검은 이날 오전 10시반 3층 회의실에서 검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시간여 동안 회의를 열고 대검토론회 참석 검사들로부터 회의결과를 들었으나 ‘일치단결’결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반면 서명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던 대전 울산 전주 청주 창원지검 검사들은 대검토론회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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